[파주] 갈릴리 농원 (장어)

Places/경기-북부 2012. 3. 1. 23:42

확실히 한국인들은 몸보신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것이 상다리 빼고 뭐든 먹는다는 중화문화권의 영향 때문인지,
어딘가에서(?) 비롯된 컴플렉스에 기인한 현상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우리 주변에는 스테미너에 좋다는 음식이 참 많다.



육식을 좋아하지만, 어린시절 채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해
좋아하는 만큼 그렇게까지 자주 먹지는 못하는 내 체질에도
나름대로 한 번쯤은 효험(?)을 보았던 보양식이 두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추어탕이고, 또 하나는 오늘 소개할 장어구이다.





그 이름도 거룩한 '갈릴리 농원' 되시겠다. 괜시리 일산에 있는
(이제는 전국구가 되어버린) '가나안 유황오리' 랑 왠지 비슷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근방에서 가장 이름난 집으로, 사실 이 날
6시경 쯤에 도착하여 약 1시간 이상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주말이나 휴일에는 그만큼 기다리는 것이 예사라고 한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나간 길이라 (그것도 파주 씩이나!!)
차를 돌리는 것도 별 의미 없을 것 같아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꽤 넓은 주차장이 꽉 차다 못해 인근 공터까지도 빈 자리가 없다.
서울에서 멀찍이 떨어진 지역이니 망정이지 일산 정도만 됐어도
주변에서 항의 들어왔을거고 가게는 억지로라도 넓혀야 했을거고
아마 난리가 났을거다. 이 곳도 차츰 주변의 부지들을 매입하여
가게를 넓히는 중인 듯 했다. 마치 돈을 말 그대로 푸대 자루에
담던(정말 그랬다!!) 가나안 오리집의 초창기 기세랄까..





무분별하게 업장만 넓히는 것은 아니었고 주차장과 편의시설,
그리고 행락객(한참 나와야 할테니까)들의 기분도 고려한 듯한
확장이었다. 뒤에 동산도 있고 옆에 공터도 있었는데 아마도
조만간 매입해서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매출이 엄청났다. 눈에 보일 정도로.






먹다 지쳐 잠이 들면 축복을 준다던데, 기다리다 지쳐....
테이블은 크게 실내와 실외로 나뉘는데, 그 중 실외 테이블의
전경이다. 나중에 우리도 실외에서 먹었지만, 밖에서 기다리면서
저걸 보는 심정은 뭐랄까... 냄새도 냄새지만 여튼 대단하다.





2kg이다. 얼마전 불만제로에 장어집 정량 무게에 대한 내용이
나왔는데, 이 곳이라고 완전 무결할 수는 없었겠지만..;;;;
적어도 내가 다녀본 어느 장어집도 여기만큼 준 적이 없었다.
넷이서 저만큼이면 먹기에 지칠 정도이다. 기름기가 있는
음식이다보니 와구와구 먹을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닌 것이다.
특이한 점은, 보통의 고추장 양념이나 간장 양념이 아니라
생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생으로는 처음 먹어보는데 과연...






예쁘게 불 올려주시고
(불판이 좀 특이하다)





소금 솔솔 뿌려 굽는다.






구워졌다. 맛? 의외로 맛있다. 양념이 없어서 뭔가 허전할거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원하는 사람에게는 양념을 따로
제공하여 찍어 먹든지 아예 발라서 굽든지 할 수도 있지만
그냥 소금 솔솔 뿌려 굽는 맛을 원츄하겠다. 단연 맛있다.
양념된 장어만 먹어본 내게는 매우 참신한 맛이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양이 많은 편이다. 넷이서 다 먹기에 다소
버거웠다. 미리 알았더라면 한마리 반만 시킬걸 그랬다.
야외에서 운치도 좋고, 오는 길의 드라이브도 괜찮고..
누군가 근교 드라이브도 하면서 장어도 먹겠다고 한다면
이 집을 추천하겠다. (그 전에는 행주산성이었다.ㅎㅎ)
그리고, 여길 또 가겠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답하겠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높은 가격선과 주말의 대기시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콕 집어 장어를 원한다면 콕 집어 이 집을 추천하겠다.





포장은 1kg 에 31,000원.

포장한 녀석을 집에서 설게 구웠는데도 맛있었다.

그만큼 재료가 괜찮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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