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연구요원 훈련을 위해 준비하면 좋은 물품들 리스트 및 이유. 그리고 사용 후기(?!). 아래 열거한 물품들은 소지품 검사 등에서 무사통과 및 훈련 과정에서 실제로 사용이 가능했던 물품들이다.
- 종합 감기약
필수. 4주 훈련중에 반드시 감기에 걸린다. 저주같아 미안하지만 그렇다. ;;
생활관이...침낭, 모포, 매트리스 등에 먼지가 엄청나며, 그 먼지들이 바닥에 쌓이고, 또 건조하고, 아침 저녁으로 춥고. 등등 감기가 걸리기에 적절한 요건들이 갖추어져 있으며, 피곤한 생활, 식단, 온수샤워 후 찬바람 맞기 등 감기를 위한 적절한 퀘스트들이 마련되어 있다. -_-. 게다가...좁은 침상, 매트리스 양 옆에 누운 전우(!)들이 양쪽에서 귓전에 대고 엄청나게 기침을 해댄다. -_-..............
훈련소에서는 매일 매일 환자 파악을 했는데, 3주차에 감기 환자 조사를 할때 같은 소대 42명 중 감기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3명이었다. 감기 환자 대부분은 기침을 아주 심하게 했다.
나는 입소후 2주반을 감기 안걸리고 잘 버텼는데, (같은 생활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입소후 4일 정도 후부터 폐렴같은 기침을 밤낮으로 내뿜고 있었다) 결국 코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이 기침을 심하게 하는터라 코감기에 만족(?)하며 잘 버티다가 퇴소를 3일여 앞두고 기침을 조금씩 시작했다.
감기약은 종합감기약 2통과 타이레놀 한통을 들고 들어갔는데, (보통 종합감기약 2~3통 정도 들고 들어오는 것 같다.) 2주차로 들어설때쯤 이미 다들 감기약이 부족하여 의무대에서 진료를 받고 받아오기 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종합 감기약 1통이라고 해봤자 정상적으로 먹는다면 (하루 3회, 2캅셀 정도?) 2일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생각보다 감기약이 많이 귀하고 하니, 평소 감기에 잘 걸리고 다소 약한 사람이라면 감기약이 다다익선일 것이다.
감기에 걸리면 몸살기운과 함께 발열이 있는 사람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줄곧 열감기를 수반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특히 해열제 (타이레놀 등)와 종합감기약은 따로 구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 무릎, 팔꿈치 보호대
사격술 PRI 훈련, 각개전투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 PRI때는 엎드려쏴 등의 자세에서 팔꿈치로 오랜 시간 몸과 총을 바닥에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팔꿈치 보호대가 있으면 좋고, (이때는 무릎보호대는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각개전투시에는 포복 및 달리고 엎드리고, 할일이 많아 팔꿈치, 무릎 보호대가 필수이다.
보호대는 자체가 두툼하여 푹신푹신한 것을 선호하겠지만, 또한 살펴야 할 것은 보호대의 내피가 부드러운가..이다. 내피가 부드럽지 않고 까칠한 경우에는 그 자체에 쓸려서 다시 아픈 경우가 발생한다.
- 여행용 티슈
입소시 두루마리 휴지 2개를 주고 한달을 사용하게 한다. 이래저래 휴지 사용할 일이 종종 생기며, 부족할 경우도 있다. 또한 훈련을 나가거나...할때는 두루마리를 들고 다닐수는 없지 않은가. 있으면 종종 유용하게 쓰인다.
- 물티슈
물티슈는 있으면 쓸일이 많다. 훈련시 대부분의 교장이 물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을 뿐더러, 손이나 등등 닦으려 해도 단체로 움직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물티슈가 있으면 생활관에서 뿐만 아니라 훈련시에 사용하면 유용하다. 나는 물티슈를 빌려서 마지막에 총기 반납전에 총의 구석구석 흙먼지를 닦아낼때도 유용하게 사용했었다.
- 스킨, 로션 등
사용하던 스킨, 로션 등을 가져가서 세수하고 발라주면 좋겠지요~? 생활관 자체도 건조하고 생활도 워낙 빛을 많이 보고 건조하기 때문에 사회에 보다 쉽게 적응(?!)하기 위해 스킨과 로션도 시간되는대로 챙겨서 발라주자.
- 볼펜, 네임펜
볼펜은 입소시에 하나를 주는데 없으면 곤란한 경우가 종종 생긴다. 자신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덤벙댄다면 하나쯤 더 챙겨도 좋다. 네임펜은 주기(자신의 물건에 자신의 교번, 이름 등을 쓰는 것)를 할 때 유용하다. 속옷, 가글액통(물병), 등등등 이름 쓸곳은 정말 많다. 볼펜으로 쓰면 몇번 빨면 지워지고 잘 안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생활하는 동안 네임펜이 있었으면~ 하고 자주 생각했었다.
- 전자시계
있으면 좋다. 기왕 챙긴다면 불이 들어오고, 알람이 가능한 전자시계가 좋은 것 같다. 불이 안들어오면 야간에 불침번 설때 시간 확인하기가 약간 불편하고, 알람이 가능하면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기상 시간인 6시 전에는 원칙적으로 이동병력이 없어야 하지만, 다소 허술한 경우가 있다. 아침에 세면, 화장실 이용 등이 엄청나게 붐벼서 시간이 부족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10분여 일찍 일어나 세면, 화장실 이용을 하면 여유있다.)
- 전투화 깔창
와서 보니 사람들이 깔창은 대부분 챙겨왔다. 전투화 바닥이 아주 딱딱하기 때문에 적절한 깔창을 가져가서 깔면 발이 좀 덜 아프다. 깔창이 없는 사람들은 뒷꿈치 뿐만 아니라 발바닥 부위에도 물집이 잡히곤 했다.
- 비타민 C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싱싱한 과일이나...등등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사회에서처럼 비타민을 섭취할 일이 많지 않다. 감기 예방, 피로 회복 등을 위해 마련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 대일밴드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발에 물집이 잡히는 경우 밴드를 매일매일 바꿔야 하기 때문에 한 두통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기타 찰과상이나 등등에도 사용할 수 있으니 두통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상처 치료 연고 (후시딘, 마데카솔 등등)
찰과상, 등등에 사용하기 위한. 군용으로 약을 달라고 하면 과산화수소수로 닦고, 빨간약을 떡칠(?!) 한다. 그리고 끝. 소독만 할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사제 연고가 더 좋다 ;;
- 용각산
기침 감기가 심한 경우, 그리고 목감기. 등에 용각산이 아주 유용하다. 환경이 건조하고 먼지가 많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감기가 아닐 때도 목이 아주 아프고, 또 감기까지 걸리면 괴롭기 때문에...챙겨두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선크림
뙤약볕 밑에서 훈련을 받기 때문에 피부가 심하게 상하거나 잘 타는 사람이면 선크림이 유용할 것이다.
- 귀마개 (이어플러그)
침상은 삐걱거리고, 코골고, 기침하고 등등 아주 시끄럽기 때문에 잘 때 귀마개를 끼고 자면 보다 깊이 잘 수 있다..
- 사제 비누
보급품으로 나오는 비누는 거품이 아주아주 안난다 ;; 머리감고 세수하기에 제법 불편하다. 사제 비누 하나쯤 따로 챙겨도 괜찮을 것이다.
- 군용양말, 내의
필요없다. 나는 챙겨갔었는데 전혀 사용할 일이 없었다. 팔꿈치, 무릎보호대 없는 사람들을 위해 나눠주었다. 그때그떄 다르기야 하겟지만.. 내가 훈련받을 때는 군용 양말, 내의를 세 벌씩 주고 매일매일 빨래 시키고 검사까지 했기 때문에 가져간 양말과 내의는 쓸일이 전혀 없었다.
- 편지지, 편지봉투, 우표
편지 쓸 곳이 많은 사람은 우표와 함께 챙기도록 한다. 편지지와 편지 봉투를 받기도 번거롭고 나눠주는 개수 자체도 아주 모자르다. 특히 편지지보다 편지 봉투가 많이 부족하다. 참고로 우표는 보통 10매를 단체구입한다...
- 포카리스웨트 분말 / 기호식품(?)
나는 마음몰이라는 곳에서 포카리스웨트 분말을 구매하여 챙겨갔었다. 훈련 초반에는 추워서 먹을일이 없었고, 각개전투, 유격시에 이를 타가서 먹었는데 인기 만점이었다. 평소에 커피를 입에 달고사는 사람이라면 커피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 냉커피 분말이나 이런것도 꼼쳐(?)두었다가 먹는 것도 좋을 듯.
- 큰 비닐봉지, 종이백
퇴소시에는 들어갈 때 없던 짐들이 마구 생긴다. 전투화, 전투복, 야전상의, 등등. 이를 담아갈 봉지, 종이백 등
- 핸드폰 여분 배터리
퇴소일에 전화, 등등을 할 때 핸드폰 배터리가 모자라면 낭패이니 전화할 곳이 많은 사람은(!) 여분 배터리를 챙기도록 하자.
- 마스크
먼지가 너무 심하게 많이 난다고 해서 마스크를 하나 챙겨갔었는데 쓸일이 없었다. 입소하던 날 단체구매를 시키고 (두개) 나눠주어서 이를 사용했다.
- 칫솔
보급용 칫솔을 하나 나눠주는데, 잃어버리면 곤란하니 자신이 물건을 잘 잊어버린다면 하나 쯤 여분으로 챙겨가는 것도 좋다.
- 손톱깎이
손톱깎이도 쌈지(바느질 세트, 손톱깎이, 귀후비개 세트)라는 것을 단체 구매하여 사용하였기 때문에 챙겨갔지만 쓸일은 없었다.
- 책
책은 두 권 가져갔었는데... 반납했다. 보는 것은 불법이기는 하지만...훈련 후반부나 퇴소 즈음에 책을 반납하지 않고 있었다면 읽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 페브리즈(?)
놀랍게도 페브리즈를 챙겨온 사람이 있었다. 악취나는 침구류, 전투복 등에 항균 기능이 있는 페브리즈 같은 것을 뿌리는데...부러웠다 +_+ㅋ 혹여 여유가 된다면 챙겨도 좋을듯.
현재 본인은 전문연구요원으로써 모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최근에 (2009년 4월경) 논산 육군 훈련소로 4주간의 군사훈련을 다녀왔다.
가기전에 여러가지 글을 보고, 검색도 해보고, 등등 준비하여 갔으나 미비한 점 느낀 점은 개인마다 상이하기에 간략히 정리하여 차후에 4주 군사훈련을 들어갈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몇 자 적는다.
우선 이 category의 글은 철저하게 전문연구요원이며 4주 훈련 대상자를 위한 글이 될 것이며, (의무소방, 산업기능도 같은 중대 소속으로 4주 훈련이었으나 분위기나 상황이 좀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니 참고만 하시라.) 군사적으로나 보안상 문제가 될 경우 즉시 삭제할 용의가 있다.
4주간의 훈련소 생활 중에 매일 매일의 생활, 훈련 속에서 느꼈던 것들, 필요한 것들 등에 대해 조금씩 메모해 두었던 것들을 가지고 앞으로 조금씩 적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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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논산에서 유일한 구막사인 28연대에서 생활하였으며, 아마 내년부터는 전문연구요원들도 신막사에서, 보다 나은 생활환경에서 훈련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