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

Books/기독교 2008. 6. 3. 23:20
이용규 저, 248p

저자인 이용규 선교사는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도미 유학,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만한 학벌과 배경을 가진 그는 느닷없이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몽골 선교사가 된다.
책은 저자의 학생때부터 몽골에 가게 될 때까지의 과정에서의, 그리고 몽골에서의 선교 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하여 쓰고있다.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책의 제목과 동일한 '내려놓음'. 내가 쥐고 있으려 하지 않고 내려놓을 때 더 좋은 것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책의 1부 초반에 나오는 내용중 재미있는 내용이 있었다. 저자의 두 살 짜리 아들과 하나님의 '선물'에 관한 비교였다. 저자가 장난감 가게에 아들과 함께 갔는데, 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두 팔로 꼭 움켜쥔 채 가게를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장난감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잠시 계산대에 내려놓고 바코드 판독기를 통과시켜야만 했는데, 아들은 울면서 그 장난감을 꼭 쥔 채 놓지 않으려 했다. 장난감이 진정한 자기 것이 되기 위해서는 잠시 그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적인 선물 또한 이와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며, 이 원리를 자신의 미국 유학 생활과 몽골 선교의 삶 속에서 체험한 것들과 함께 간증한다.
내가 쥐지 않고 내려놓는 것이, 거꾸로 더 큰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내려놓을수록 가득해지는 '천국 노마드' 삶의 비밀.
매사에서 어쩌면 당장 달콤한 눈 앞의 사탕만 물려고 하는, 그리고 충치가 생긴다고 사탕을 뺐는 부모 앞에서 사탕이 없어졌다고 슬피우는 아이와 같은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